태풍 IRMA.
안 신영
태풍이 지나간 숲 속
아름드리 나무가
나무 젓가락 처럼 부러져
토막 토막 나이테 자랑하며 쌓여 있다
도토리 나무 밑에는
설 익은 초록의 도토리들이
소복 소복 쌓여 있고
하늘 높이 메달린 꺽어진 가지들은
언제 떨어질지 모를 위험을 안고
시들어 가고 있다
모두가 태풍 IRMA가
남기고 간 흔적들
그래도 숲은 여전히
그대로 이다.
안신영 - 1974년 도미 - 계간 문예운동 신인상 수상 - 재미 시인협회 회원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태풍 IRMA.
안 신영
태풍이 지나간 숲 속
아름드리 나무가
나무 젓가락 처럼 부러져
토막 토막 나이테 자랑하며 쌓여 있다
도토리 나무 밑에는
설 익은 초록의 도토리들이
소복 소복 쌓여 있고
하늘 높이 메달린 꺽어진 가지들은
언제 떨어질지 모를 위험을 안고
시들어 가고 있다
모두가 태풍 IRMA가
남기고 간 흔적들
그래도 숲은 여전히
그대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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