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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안
- 애틀랜타 문학회 회장

기러기 아빠

아이얼굴2015.03.16 22:34조회 수 6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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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6 기러기 아빠.jpg


                기러기 아빠

                

                                                  조동안


외로움이 있습니다.  없다면 거짓말이죠.
빈자리로 자꾸 눈을 돌려 봅니다.
지금이라도 등 뒤에서 나를 부를 것 같은데,
방 문을 열고 들어 와 날 안아줄 것 같은데,
아무런 기척도 없이 마음이 비어지고 있음에


그리움이 있습니다.  없다면 거짓말이죠.
함께 다녔던 흔적을 밟아 봅니다.
시장도 다녀 보고, 대형 마트도 돌아 보고
맛보기 찾아 다니며, 서로의 입에 넣어 주고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던 그 때를 생각하고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없다면 거짓말이죠.
혼자이었기를 소망하던 때를 떠 올려 봅니다.
옆에 있어서 귀찮고, 불편하고, 힘들어 했었는데,
함께 함이 사랑이고, 행복이었음을
진작 깨닫지 못했던 나를 되돌아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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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생각 없이 흐르던 눈물로
아무 말도 못하고 당신과 아이들을
말도 생각도 통하지 않는,
먼 곳으로 떠나 보내던 날,
내 가슴에 파 묻혀 떨어지지 않으려는
당신의 가냘픈 팔의 힘을 느끼고는
당신을 향한 사랑이 부족함에
그저 미안할 따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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