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아들 (2)

Jenny2016.11.01 20:26조회 수 27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아들 (2) / 송정희

 

신생아 중환자실 창문 옆 긴 나무 의자

나는 거기서 널 본다

가끔씩 손목이 움직이고

콧구멍에 꽂혀있는 긴 관이 흔들린다

 

나는 시간이 흐르는 것을 알지 못한다

몇시인지 낮인지 밤인지

중요치 않다

며칠을 물도 잘 마시지 않았는데

갈증도 허기도 없다

 

의사들은 친절하면 안되는가보다

그래서 이제 난 이제 그들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가늘고 여린 네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있다

너도 힘들구나

그래 너도 해보는구나

 

아가 나의 아가야

잘하고 있어

땀도 흘려가며

이제는 손가락도 움직여봐

눈동자도 굴려봐

그리고 할 수 있으면

울어보거라

 

 

    • 글자 크기
멀찌감치 자화상 (1)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36 아침풍경1 2019.12.13 27
935 아쉬움 2019.07.15 27
934 칠월1 2019.07.01 27
933 Fort Yargo State Park 2019.04.08 27
932 2019.03.13 27
931 가슴 서늘한 헤어짐1 2019.01.31 27
930 내가 사는 세상은 2018.10.18 27
929 광복절 영화1 2017.08.18 27
928 멀찌감치 2016.11.15 27
나의 아들 (2) 2016.11.01 27
926 자화상 (1) 2016.10.20 27
925 오래된 기억들을 보내며 2020.02.05 26
924 2월이 부쳐 2020.02.02 26
923 사돈의 안부문자 2019.11.13 26
922 11월 1일의 새벽 2019.11.01 26
921 희정이 생일파티 2019.10.29 26
920 아아1 2019.10.22 26
919 황혼에 시작한 그림공부 2019.10.11 26
918 그와 나 2019.02.27 26
917 나 홀로 집에 넷째날2 2019.02.11 26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