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4) / 송정희
밤부터 비가 오고 있다
새벽에 폭우속으로 두명은 길을 떠났다
나는 오늘 여기서 쉬려한다
한 노인과 나만 오두막에 남았다
그 노인은 산이 집이란다
산행을 못하는 겨울에는 여동생 집에서 기거
봄이면 다시 산으로 오신단다
끓인 물에 감자 으깬 가루를 섞어
아침 밤을 먹는다
양철 지붕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쎘다 약했다 음악을 만든다
야 나는 서투른 영어로 종일 이야기를 한다
한 낮인데 어두운 저녁같다
비가와도 내일은 떠나야지
저녁에 네명이 왔다
남쪽으로 가는 사람들
나와 반대 방향이다
그 중 두명은 육개월 째 산행 중
곧 목적지에 도착한다고 한다
부럽다 나는 이제 육일 째 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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