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아침 산책
싸늘한 새벽 하늘엔 반쪽짜리 달이 여적 떠있고
세상은 온통 서리를 뒤집어 쓰고 떨고 있다
눈꺼풀속 남아있는 졸음은 가쁜 숨소리에 달아나고
시간을 가늠할 수 없는 코발트빛 하늘가엔
가을도 겨울도 아닌 제3의 계절이 숨어있다
부지런한 젯트기가 한문으로 한일자를 길게 그리며 날고
먼저 한일자를 그린 다른 젯트기는 사라지는 유성처럼 꼬리를 흐린다
포롱인 춥지도 않은지 서리가 내린 잔디만 골라 밟는다
선물같은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
오늘은 어떤 즐거운 일들이일어나려나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