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 화분
사올때 시들시들하던 잎들이 뿌리를 잘 내렸는지 쌩쌩해졌다
해가 잘 드는 창문옆에 키큰 화분받침위에 올려놓았다
낯선 환경이 어색한지 새초롬해 보인다
하루에도 몇번씩 잎사귀를 만져보는데
점점 딱딱해지고 건강해진다
전에 살던집 마주 보이는 집에 살던 담배 많이 피우던 자매가
어느날 집앞에서 따왔다며 흰 치자꽃 몇송이를 가져왔었다
자기네들이 집밖에 나와 담배 피울때 내 음악소리가 좋다며
감사하다고 주던 치자꽃
유리볼에 물담아 띄었는데도 일주일은 그 향이 났다
어떤 방향제와도 다른 향기였지
그 자매들은 잘 지내고있는지. 싱글맘들인것 같던데
잠시 옛집 생각에 젖어보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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