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운동가는 길에

송정희2019.07.20 19:44조회 수 23댓글 0

    • 글자 크기

운동가는 길에

 

이른 아침 운전을 해서 운동을 가는 길에

밤새 차에 치어 죽어있는 크고 작은 동물들

차바퀴에 닿지 않으려고 삐둘삐뚤 운전을 한다

그 무고한 주검 앞에 잠시 숙연해진다

 

우루과이 40대 대통령이던 호세 무하키는

대통령이 되기 전

군부 독재에 맞서 12년간 감옥생활을 했다

모진 고문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동지 세명과 그 모진 시간을 견디며

결국 40대 우루과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봉급의 90퍼센트를 빈민자에게 헌납하고

대통령관저도 노숙자들에게 제공하고 가난하게 살며

소외된 소수의 인권을 위해 일한 대통령이다

 

어떤이에게 죽음은 한낯 번개탄 한장으로 앗아갈 수있었지만

또 어떤이에게 죽음은 모질게도 살아 남아야할 이유가 있기에

그 문턱을 넘어가지 않으려고 애쓴다

 

밤새 길 위에서 생명을 잃은 작은 동물에게도

살고 싶은 시간이었으리라 어젯밤도

속도를 줄여본다 혹시 어디선가 툭 튀어들어오는

녀석이 있을까봐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36 겨울 뎐1 2020.01.29 23
1035 오늘의 소확행(1월28일) 2020.01.29 21
1034 아침운동 2020.01.29 22
1033 된서리 2020.01.22 21
1032 오늘의 소확행(1월20일) 2020.01.21 33
1031 아들 2020.01.20 32
1030 달의 전쟁 2020.01.17 23
1029 너의 이름1 2020.01.16 45
1028 2020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2 2020.01.12 86
1027 나의 하루1 2020.01.12 45
1026 노모의 슬픔 2020.01.10 29
1025 포롱이의 시선 2020.01.10 23
1024 나의 아름다운 것들 2020.01.09 28
1023 나의 아침 2020.01.09 23
1022 외로운 밤에 2020.01.08 24
1021 노년의 자격 2020.01.08 20
1020 반달 2020.01.07 13
1019 오늘의 소확행(1월6일) 2020.01.07 19
1018 2020년 1월에 부쳐 2020.01.06 20
1017 아름다운 미숙씨 2020.01.06 2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