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
새 식구가 된 공기청정기가 밤새 욜롤롤롤 하며 자장가를 불러주고
거의 다 지기 시작한 자스민이 마지막 향기를 뿌려주는
작은 나의 침실은 기꺼이 아침 햇살을 품고
고단한 나의 눈을 뜨게 합니다
어제의 열네시간의 나의 노동은 꿈도 없는 잠속으로 날 데려다주고
이렇게 아침을 만납니다
코끝에 닿는 익숙한 자스민 향기
이미 도착해있는 가족의 안부 카톡메시지
오늘도 살아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내가 이시간도 이 세상에서 가족의 곁에 친구의 곁에 살아가는 이유
그 이유를 붙들고 오늘도 살려해요
그 이유가 아름다운 이유이기을 바라며
필히 내가 왔던곳으로 다시 돌아가면 환히 보여질 나의 행적들앞에
고개 묻고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며
차 한잔의 여유
현관 유리문 밖의 작은 장미들
피아노 의자밑에 웅크리고 앉은 에보니
어느새 훌쩎 자란 뒷마당의 잡초들
화분에서고 잘 자라는 쑥대
이 모든것들도 사진처럼 간직해보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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