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깻잎 새싹
씨앗이 고스란히 떨어져
축복처럼 들깻잎 새싹들이 정원을 덮었다
간밤의 빗물이 친구되어
오늘 아침엔 세수까지 말갛게 한 얼굴들
제법 큰 새싹들을 솎아 찬물에 담가 흙을 떨어내
뜨거운 밥에 초고추장과 훌훌 섞어 점심을 먹는다
이 또한 축복이지 않은가
정직한 씨앗들은 저마다 제 몫을 해내고
난 그들에게서 매일매일 정직함을 배운다
꽃이 지고 잎이 떨어져도
결코 그들의 삶이 끝난게 아니더라
길고 추운 겨울을 돋보기 써야 보일만한 씨앗으로
맨 몸을 지켜내
봄을 맞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너희의 빛나는 사명감을 나는 오늘도 배운다고.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