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잘가 드니스

keyjohn2021.06.13 11:33조회 수 33댓글 1

    • 글자 크기

늙은 우체부 인기척 없는 방문에 지치고

촬리네 개 뼈만 남은 갈비에 들뜨고


FL라이센스 플레이트 눈부신 캐딜락 준마처럼 골목을 지키고

키샤 아들 버다와이져 캔에 머리박고 졸고


이 모든 것들 함께 보던 드니스가 세상을 등졌다.


강도가 오면 총알보다 빠르게 캐시레지스터를 열어주고

물건들고 도망치는 애들에게는 길을 비켜주고

취객이 오면 쿼러주어 내보내고


이 모든 것들을 함께 견딘 드니스가 세상을 떠났다.  


출근길 설레임도 없고

퇴근길 고단함도 없고

종일 술과 담배와 미니 리커와 마리와나만 있는 

비정한 거리를 드니스는 아주 떠났다.

나만 홀로 남겨두고



*글쓴이 노트

험한 애틀랜타 웨스트 사이드에서 

17년 4개월 생사고락을 함께 한

드니스가 영면했다.

그녀의 관에 바친 꽃, 부조..

다 부질없으나 글로 그녀를 잃은 나에게 마지막 위안을 바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살아 있는 사람들과의 이별도 아프지만

    영영 돌아 오지 못해 만날 수 없는 이별은 더 서럽죠

    17년이란 세월이 문신처럼 붙어서 맴돌고....

    힘내세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2 뒤로 걷기5 2018.05.26 77
161 첫눈2 2018.01.19 77
160 존스보로의 추억7 2015.12.17 76
159 우물안 갑(甲)질 2015.07.21 76
158 알러지7 2020.08.26 75
157 홍등9 2020.08.29 74
156 불행한 시절의 행복7 2020.06.05 74
155 조영남에 대한 소고3 2015.08.27 74
154 Deep4 2020.08.20 73
153 cloudline5 2020.01.12 73
152 가발가게 해프닝4 2017.01.26 73
151 베가스 유람 혹은 유감5 2020.01.24 72
150 6 2017.08.28 72
149 독방4 2018.01.15 71
148 Douglasville의 추억4 2016.06.13 71
147 克 雨2 2020.02.21 70
146 굿나잇2 2018.09.18 70
145 선인장4 2015.08.14 70
144 1박 2일 2015.06.13 70
143 혼자에 대하여4 2021.04.07 6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