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비합리적 의심

keyjohn2020.02.25 18:01조회 수 56댓글 1

    • 글자 크기

거위 가슴에 양기 불어 넣어

새벽부터 꽥꽥 거리게 한 자


음전한 수선화 

초록치마 노란저고리 입혀

저잣거리에서 수선떨게 한 자


쌀쌀맞고 새침한 바람

이집 저집 기웃거리며

입김 불어넣게 한 자


선잠에 앓는 나를 거실로 끌고 와

가슴에 납덩이 올려놓고 간 자


목격자도 없고,

흔적도 없으나,

정황상 바로 네가 한 짓이야

봄! 



*글쓴이 노트

60년째 같은 봄소식-꽃, 봄비, 파릇파릇한 새싹들로 대변되는-

권태롭다.

다른 계절하나 쯤 더 있어도 좋을 듯하다.

모든 생명체가 일시정지하는 그런 시절,

물론 인간도 기계적인 호흡만 유지하는 그런 시절,

그리하면 우리는 우리가 누렸던 찬란한 계절들을 그리워하지 않을까?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2 조영남에 대한 소고3 2015.08.27 74
121 누가 울어3 2020.03.13 57
120 가을 단상3 2017.10.13 64
119 그녀의 안테나3 2021.05.06 118
118 마이클 그리고 마이클3 2018.01.25 40
117 애틀란타 연가3 2019.12.29 52
116 새해에는3 2021.01.04 236
115 김기덕을 위한 오마주3 2020.12.11 63
114 일상의 늪에서 안주하는 당신에게3 2020.02.03 52
113 Dumbbells3 2016.11.21 69
112 도넛 반 더즌3 2017.09.29 43
111 미국사는 죄3 2017.07.07 69
110 Dear Jim2 2017.06.15 53
109 담배2 2017.08.25 66
108 사평역에서 (곽재구)2 2019.12.12 50
107 매실2 2018.03.18 40
106 행복하기2 2021.12.06 38
105 통증2 2016.12.19 59
104 유격체조2 2021.08.02 36
103 노스탤지어2 2017.04.29 361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