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귀인

keyjohn2018.08.25 20:12조회 수 436댓글 1

    • 글자 크기

방언을 하는 신도이면서도,

어머니와 난 무속과 기독교의 경계선을

이골난 도둑처럼 넘나 들었다.


단골 점집에서 예언한

동쪽에서 오는 귀인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한계령 눈에 갖혀서,

홍천 콘도에 태풍에 갖혀

이틀 출근을 못한 체,

그 귀인을 고대하던 기억도 있다.


결코 만날 수 없었던 귀인은

예수만큼 멀고 또

그만큼 가까이에서

희망과 절망을 주었다.


그러나 탯줄자른 반도에서는

든든한 땅뙈기 한뼘 갖지 못했고,

일가를 이루는 명성하나 취하지 못하고

태평양을 건넜지.


바야흐로

미국영화에 나오는

화단을 가진 벌건디색 벽돌 집도 있고,

문만 열면 손님이 들어오는 가게도 있으며,

지천에 샐러드와 스테이크가 있다.


확실히 귀인들은 동쪽에 있었다.

태평양 건너 ...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2 늦여름 소묘5 2021.08.27 42
141 닥터 지바고처럼2 2020.02.08 52
140 담배2 2017.08.25 66
139 당신이었군요1 2015.03.14 146
138 덩그러니8 2022.06.18 38
137 도넛 반 더즌3 2017.09.29 43
136 도리 도리 2017.03.10 42
135 독방4 2018.01.15 72
134 뒤로 걷기5 2018.05.26 78
133 뒷담화1 2017.09.18 52
132 떡으로 부터 단상2 2017.08.02 62
131 마이클 그리고 마이클3 2018.01.25 40
130 매실2 2018.03.18 41
129 멀어져야 보이는 것14 2022.02.04 85
128 메사추세츠9 2017.06.12 80
127 면 도4 2020.12.21 57
126 무기력한 오후 2018.06.23 51
125 무난한 날2 2017.11.14 43
124 무난한 하루2 2018.03.20 34
123 문병 2018.11.02 6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