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혀가 만드는 세상

keyjohn2018.03.26 18:19조회 수 52댓글 0

    • 글자 크기

사랑한다고만 하리라.

'영원히'라는 말은 줄이자.

그의, 그녀의 날카로운 한마디에 흔들리는

사랑의 맹세는 얼마나 빈약한가?


형제 자매처럼 살자고도 말하지 않으리라.

다른 부모에게서 와

그건 지난한 주문이자 허언이다.

그냥 지인으로 족하자.


은총과 축복을 기원하지도 않으리라.

우린 얼마나 자주

무수한 은총과 축복의 홍수로 부터

배신당하는가를 기억하자.

그냥 무사만을 바래자.


비정과 냉혈이 난무하는 세상,

우연한 불운과 가혹한 운명아래,

솜처럼 포근하고

꿀처럼 달콤한 속삭임과 격려에

응석받이로 길들여 가는

자신을 경계하리라.


유성처럼 헌사와 잠언을 쏟아내고

그들을 위해 눈길조차 인색해 하는 

자신의 불감과 나태를

부끄러워하리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2 송년 소고5 2019.12.09 92
81 사평역에서 (곽재구)2 2019.12.12 50
80 겨울 단상3 2019.12.20 41
79 미안해 2019.12.23 41
78 애틀란타 연가3 2019.12.29 52
77 cloudline5 2020.01.12 74
76 연선, 텔로미어를 위하여1 2020.01.13 301
75 베가스 유람 혹은 유감5 2020.01.24 72
74 병상일기 2020.01.29 31
73 TGI Friday's2 2020.01.31 746
72 Plan B1 2020.02.01 31
71 일상의 늪에서 안주하는 당신에게3 2020.02.03 52
70 차차차 2020.02.04 37
69 나는 에르메스의 장인 2020.02.05 90
68 '안톤슈낙' 을 슬프게 했던 것들11 2020.02.06 108
67 닥터 지바고처럼2 2020.02.08 49
66 나의 시네마 천국5 2020.02.12 93
65 克 雨2 2020.02.21 71
64 비합리적 의심1 2020.02.25 56
63 White 특수 2020.02.29 4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