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겨울비

keyjohn2017.12.20 17:09조회 수 39댓글 0

    • 글자 크기

울리는 전화 콜러 아이디를 보고

수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카드시스템 바꾸라는

세일즈 전화라는 걸 이미 알았으니까.


실적부진으로 인센티브 없는

그의 초라한 월급명세서는 내몫이 아니고

성탄절 츄리아래

선물이 없는 탓도 나 때문만은 아니다.


매번 와서 쿼러만 달라는 홈리스에게

손사레를 쳐 내보냈다.

달러를 요구하면 안준다는 걸 알고

매번 쿼러를 구걸하는 놈의 잔꾀가

역겨웠으므로.


오늘은 맥도날드 커피와

해시 브라운도 걸러야 하는

그의 불행한 위도 

역시 내몫이 아니다.


 '겨울비는 가슴의 차가움을 데운다'는

지인의 글에 동의하지 않았다.


내 피의 온도가

겨울비보다 비정하고 차겁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었으므로



    • 글자 크기
가을에게 위안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82 편안하시지요? 2018.10.12 43
181 블랙 리스트 2017.12.10 42
180 핸디맨 2018.03.24 42
179 설국 2017.12.13 41
178 순자는 옳다 2017.07.01 57
177 미안해 2019.12.23 41
176 불청객 2018.01.31 41
175 가을에게 2020.09.21 51
겨울비 2017.12.20 39
173 위안 2018.07.11 44
172 불안한 평화 2017.03.04 55
171 혀가 만드는 세상 2018.03.26 52
170 불면 2018.01.22 43
169 조송문 2017.09.13 56
168 차차차 2020.02.04 36
167 우물안 갑(甲)질 2015.07.21 76
166 도리 도리 2017.03.10 42
165 나는 에르메스의 장인 2020.02.05 89
164 3월 10일 11시 CNN "Park out" 2017.03.10 54
163 연말 기억정산 파티 2017.12.23 4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