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가을 단상

keyjohn2017.10.13 16:03조회 수 64댓글 3

    • 글자 크기

창문을 여니

틈새로 산들바람이 들어와

콧망울을 간지럽히고 간다.


창문이 만든 켄버스 속에서

한사람이 걷고 있다.


주인 없는 강아지와

고개숙여 속삭이다가

이름없는 들풀에 손길과 눈길을 준다.


고개들어 구름을 보다가 

두손을 모으고

기도 하듯

고개를 숙이기도 한다.


작은 벤치에 앉아

하염없는 눈길로

허공을 바라보기도 한다.


가을엔 느릿한 걸음이 좋다.

박수보다는

다소곳이 모은 손길이 아름답다.


큰웃음보다

입꼬리만 조금 올라가는 

웃음이 더 편안하다.


작은 심장을 휘몰아치는

불평과 근심마저

차분히 삭히는 지혜도

가을이 주는 선물인 듯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3
  • 가을의 느릿한 걸음 아직도 젊음이 한창 이네요

    언제 한국 가시나요

    좋은 여행 되십시요

  • keyjohn글쓴이
    2017.10.14 12:28 댓글추천 0비추천 0

    내일 15일 출국입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 keyjohn님께

    오늘이 16일이니 한국이겠네요,

    큰일 잘 치르시고 한국의 가을 잘 보고 오셔서 제게도 전해주세요,

    친구 홧티잉!!!!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2 공복2 2021.02.11 85
101 첫눈2 2018.01.19 77
100 克 雨2 2020.02.21 70
99 고국여행 2 ( 딸 예식)2 2017.11.08 58
98 건성대지 못해서2 2020.03.10 64
97 닥터 지바고처럼2 2020.02.08 49
96 춘풍시샘2 2020.03.11 48
95 무난한 하루2 2018.03.20 34
94 무난한 날2 2017.11.14 43
93 우회2 2017.04.06 52
92 속없는 아빠2 2018.03.21 39
91 휴스톤 그리고 샌디 누나2 2017.08.30 55
90 TGI Friday's2 2020.01.31 745
89 조셉씨 유감2 2017.06.13 50
88 시름의 크기2 2017.09.27 49
87 외숙모2 2018.02.06 48
86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2 2020.06.08 50
85 떡으로 부터 단상2 2017.08.02 62
84 아비의 이름으로2 2020.06.09 44
83 그래도 긍정적으로2 2020.03.29 5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