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7080 콘서트

keyjohn2017.06.23 19:05조회 수 64댓글 3

    • 글자 크기

반백의 사회자는 한 때 

밴드에서 기똥차게 기타를 치던 사람이었지.


요즘 젊은이들 말로 아재개그로 분위기를 띄우니

고단한 듯 의자에 반쯤 드러누운 관객들이 

탄식하듯 웃음을 적선한다.


어느 가수는 호흡이  딸려

고음도 반음쯤 안올라 가고,

 '아침 저녁으로 수영하면 호흡에 도움이 될텐데'하는 

생각을 했다.


한때 우리들 맥박을 요동치게 했던 댄스가수의 춤은 

어째 흐느적 거리는게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뒤로 멀리 온 듯 촌스럽고 ,

이절 고음 부분에서는 마이크를 

객석으로 넘겨 위기를 모면한다.


흥이 넘치는 아주머니는 아예 객석에서 일어나 

육덕진 둔부를 흔들어 대니

그 옆에 남편인 둣한 이는 

'난 이 여자 몰라요' 하듯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스캔들을 이기고

재기에 성공했던 내가 한때 좋아했던 가수는 

여전히 애수에 찬 허스키 보이스를 가지고 있어

오십 중반 심장 펌프질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 가수 소개!

아쉬운 객석의 합창에  나도 목청을 섞었다.

"그렇게도 사랑한다고 

오랜 세월을 마음을 주고 정들여 놓고

지내 온 사인데...."


"어떤 년하고 그리 정분이 낳는데?"

거실을 지나던 아내가 등짝을 때리고 간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3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02 미역국16 2022.01.23 61
201 처음 뵙겠습니다15 2022.01.24 64
200 가랭이 별곡15 2022.02.06 78
199 별이 빛나는 밤에15 2022.01.19 64
198 옆 집 피식이14 2022.03.13 47
197 멀어져야 보이는 것14 2022.02.04 85
196 思友13 2022.01.06 63
195 여름 편지13 2022.07.21 113
194 '안톤슈낙' 을 슬프게 했던 것들11 2020.02.06 108
193 남쪽으로 가는 기차11 2021.12.29 65
192 애틀랜타 별곡(1)10 2022.06.05 66
191 손님10 2016.07.11 92
190 비행기 안에서9 2022.01.09 48
189 홍등9 2020.08.29 74
188 메사추세츠9 2017.06.12 79
187 낮잠9 2022.04.10 86
186 결 혼9 2021.11.30 88
185 거룩한 일과8 2022.06.09 40
184 God blessed me8 2022.03.03 37
183 제로섬8 2021.12.18 6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