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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정초 단상

keyjohn2017.01.09 13:41조회 수 4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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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심한 애인의 눈매처럼 

날카로운 바람 뒤끝으로

저녁 외출은 미뤄둔 의무처럼

기껍지는 않았다.


휴일도 커튼을 내리는 무렵의 식당은

아이 먹는 것을 진귀한 구경삼아

바라만 보는 사랑스런 젊은 부부도 있고


고객인 듯한 자와 계약을 위해

손도 바쁘고 눈빛도 간절한

부동산 에이전트도 보였다.


벌써 도착한 문우들과

차가운 입김 속에 따끈한  덕담을 나누는데,


투박하고 무거운 겉웃이

자꾸 잡아 당기며

착석을 재촉했다.


오하이오에서 애틀랜타 이주 3년차인

문우 내외는

'고향의 봄'  합창을 유도해

낯설지만 신선한 신고식을 했고


문학상 과 함께 하나가 된 문우는

전원생활의 추억을

우리에게 한아름 전해주었다.


다섯시간 수술 후유증으로,

구순의 세월을 이기지 못해

 함께 하지 못한 문우들은 상기된 맘 한귀퉁이를

허전하게 했고,

쇠약해진 남편 걱정에 애닲픈 수심이 가득한 문우의

이심전심으로

정초는 신산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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