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17)

Jenny2016.10.27 14:11조회 수 9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 (17) / 송정희

 

오두막이 2층이다

1층 안쪽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1층보다 안전할 것 같아 2층으로 배낭을 올린다

먼지가 풀썩 피어오른다

 

금새 어둠이 내리고

밤의 곤충들이 짝을 부른다

귓가로 몇마리의 모기들이 성가시게 굴기 시작한다

9시 정각

 

천정이 낮은 2층 다락방에는

나 말고 작은 박쥐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 몸의 시계는 9시 기상

푸드득 거리며 오두막 밖으로 날아가

나를 혼비백산하게 만든다

그들은 나를 놀래킨 댓가로 모기를 모두 먹어치웠다

 

난생처음 박쥐를 친구로 대해본다

나는 모기없이 편히 잠히들고

박쥐들은 새벽녘에 돌아와 낮은 천정에 몸을 붙히고

하나 둘씩 깊은 잠이든다

친구처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76 오늘의 소확행(8월11일) 2018.08.13 12
1075 영화"노인들" 2019.08.22 30
1074 나의 어머니 (7) 2016.10.20 13
1073 비 그친 오후 2017.05.24 15
1072 보이진 않아도 2018.08.13 14
1071 점심죽 2018.09.20 19
1070 입춘이다 2019.02.01 21
1069 산행 (2) 2016.10.20 13
1068 전기장판 2018.02.23 13
1067 월요일 아침에 2018.08.13 13
1066 낙엽되는 작두콩잎들 2019.08.22 16
1065 꿈, 소원 2016.10.20 31
1064 전화기 안의 무지개 2017.05.24 19
1063 기일 2019.12.09 21
1062 일기 2016.10.20 14
1061 산행 (3) 2016.10.20 18
1060 날씨 2019.01.17 21
1059 어느 노부부 (5) 2016.10.20 20
1058 칠월에 부쳐 2018.07.16 13
1057 오래된 가족사진 2019.01.17 2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