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16) / 송정희
오두막 표시가 있는 나무 표지판을 지나쳤다
이내 나타난 야영지
지도를 펴보니 오두막을 지나왔다
그럴리가 없는데
다시 오던 길로 걷는다
조급한 마음이 들며 불안해진다
왼쪽과 오른쪽을 꼼꼼히 보며 걷는다
이쯤이어야 할텐데
찾았다
왼쪽 키큰 수풀에 가려있는 표지판
그길로 1마일을 들어가야한다
사람들에게 밟혀 길이 나있다
어두워지기 전에 가야한다
수풀의 잔가시에 종아리가 슬쳐온다
멀리 나무오두막이 보인다
그제서야 베인 종아리가 쓰려온다
배낭을 풀러 저녁에 먹을 것만 남기고
음식 주머니를 와이어 기둥에 메달아 올린다
화장실 표시를 따라가봐도 화장실은 없다
눈에 보이는 땅이 모두 화장실
다행히 옹달샘에 물이 많아 머리도 감고 대충 땀을 씼는다
이제 누군가 와서 밤이 무섭지 않았으며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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