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9) / 송정희
예쁜 미소의 간호사가
같은 시간에 맥박과 혈압을 재란다
같은 자세로
새벽 알람소리에 깨면 맥박과 혈압을 잰다
내게는 혈압보다 맥박이 더 중요하다
6시 30분 누운 채로 혈압계를 왼팔에 감고 스위치를 꼬옥 누른다
맥박 61
아니 왜 이렇게 낮은거야
다시 재본다 62
높아도 낮아도 문제인 나의 맥박
약도 잘먹고 커피도 안마시고 잠도 잘자고 스트레스도 안받는데
정말 친해지기 어려운 부정맥
네 이놈 계섰거라
빨리 뛰지도 말고 엉금엉금 기지도 말거라
채통을 지켜 70에서 90으로 가자꾸나
내가 네놈과 친구해서 얼마를 더 살지는 모르지만
제발 말 좀 들어라 이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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