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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보키쌤(2)

송정희2020.03.02 16:13조회 수 4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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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키쌤(2)

 

아침운동을 마치고 부랴부랴 빗길을 달려 보키쌤댁에 도착

늘 예고없이 들이다치는 날 반갑게 맞아 주시는 쌤

아주 조금씩 회복되시는 모습이 보인다

도와주시는 분(간병인)은 주방에서 수제비를 만드시느라 바쁘셨다

가르마를 55로 타시고 양쪽 머리에 핑크색 머리핀을 꽂으신 쌤

그 연세에도 소녀의 모습이 보인다

얘기를 나누다 보면 묘한 공통점이 있다

세월을 뛰어 넘은 우정같은거라고나 할까

함께 있으면 재미있고 싫지 않고 배울점이 많다

치아를 많이 뽑으셔서 입이 약간 삐뚤어지셨지만

그도 조금씩 정상으로 돌아오고있어 반가웠다

쌤과 마주 앉아 뜨거운 수제비를 누가누가 잘먹나 내기하듯 먹었다

영양가도 없는 동치미와 풀떼기만 드시는 쌤 영양불균형이 오지 않을까

좀 걱정도 되는 식사 패턴

다음엔 고등어 조림이라도 해와야겠다 생각했다

한동안 입고 계시던 잠옷을 벗어던지고 아프시기 전 치마를 입어보셨는데

옷이 너무 커져서 깜짝 놀래셨다고

쿨하신듯해도 일어서는 내게 좀더 있다가라고 하시는걸보면

외로우신게다

이 재미없는 나라도 같이 있는게 좋으신가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많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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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마음만 앞서고 현실은 그야말로 영양가없이 바쁘기만 해 짬을 내지못하고 있는터라

    늘 송구함이 끊이질 않는데 선생님 소식을 올려주시니 얼마나 감사하고 반가운지요..!!


    한 때 두분의 우정을 질투?도 했었지만 이내 포기했습니다. 

    전 도저히 송선생님처럼 해 드릴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ㅎㅎ


    감기 조심하시고 잦은빗길에 안전운전하시고

    멋지고 아름다운 3월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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