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숙아
이렇게 이름을 불러보고 싶었다 오래전부터
40년이 되어가도록 꼬이고 꼬인 인연
서로 부둥켜 안고 살았지
동안이던 얼굴에 주름이 져도
변함없는 장난기를 주고 받은 세월
이역만리 와서 살며 서로의 반토막은 힌국고향에 두고
나머지 반토막으로 서로 아픈 상처를 싸안았지
이젠 서로 어떤 고난이 와도
상처가 되지 않을 세월을 보내고
아름답게 늙을 일만 남았네 우리
인숙아
누구나 말못할 사정 하나쯤은 안고 살더라
우리도 이제는 좀 편해 보자
네가 지은 죄가 있다면 누군가를 너무너무 사랑한 죄
내가 지은 죄가 있다면 누군가를 좀더 이해하려 하지 않은 죄
우리 이제 그 죗값 다 치른거 아닌가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인숙아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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