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막내의 연애

송정희2019.03.13 07:17조회 수 13댓글 0

    • 글자 크기

막내의 연애

 

거의 4년전 멀대같은 녀석을 데리고 와 남자친구라며 인사를 시키던 막내

키가 얼마나 크던지 우러러 보았다

짧지 않은 세월을 잘도 붙어다니더니

엊그제 헤어졌다며

갑자기 집에 온 막내는 날 안고 대성통곡

자식이 여럿이다 보니 그애들의 연애로 나도 함께 울고 웃는다

지 아빠 땅에 묻을때 보다 더 우는 막내를 안고 나도 운다

아이대신 욕을 해준다

내자식 속 편하자고 남의 귀한 자식을 나쁜 놈으로 기꺼이 만들어 준다

한시간을 꼬박 울더니 그친다

소면을 끓여 먹였더니 기운이 나서 또 울기 시작하는 막내

데리고 자려했더니

키우는 고양이들 밥 줘야한다며 털고 일어서는 막내

내 연애만큼이나 힘든 아이들의 연애

나쁜 놈

내일 와서 엄마랑 자고 가겠다며 부은 눈으로 애써 미소를 보이며 가는 아이

그래 그게 인생이란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56 9월이다1 2018.09.01 23
755 친구 2018.02.26 23
754 세살박이 나의 레몬나무1 2018.02.21 23
753 춤추는 향나무1 2017.09.11 23
752 두껍아 두껍아1 2017.08.31 23
751 뒤척이던 밤이 지나고 2017.08.23 23
750 비움 2017.05.30 23
749 이웃집 여자들1 2017.04.26 23
748 서머 타임1 2017.03.21 23
747 우울한 아침 2017.03.03 23
746 욕심 2017.02.17 23
745 내 동생 인숙 2017.01.18 23
744 수필: 가려진 시간 속으로의 여행 2016.11.30 23
743 나의 아들 (5) 2016.11.15 23
742 나의 어머니(15) 2016.11.01 23
741 산행 (18) 2016.10.27 23
740 나의 어머니 (11) 2016.10.20 23
739 도서관 (2) 2016.10.20 23
738 부정맥 (5) 2016.10.10 23
737 밤의 비 2020.02.21 22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