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조동안
먼 나라에 와서
가까운 친구 찾아도
먼 곳에 있어
가까이 할 수 없어라
손바닥만한 휴대폰
빈가슴 채우고 싶어
새벽부터 만지던 것이
손에서 떠날 날이 없구나
친구들의 모임 소식에
‘즐거운 시간 보내라’는 말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역만리의 외로움
수십년 세월 보내고
기억이나 할 수 있을까마는
흠없는 밝은 미소는
여전히 남아 있구나
닳아 없어진 것 같은
여리디 여린 ‘동심’
초로의 동무 모습속에
다시 보이는 ‘동심’
고국의 동무들
더욱 그리워지는 세밑에
바라만 보는 아쉬움
마음의 한 켠만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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