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증
조동안
무거운 아침을 맞으며
무거운 몸을 일으키기가 힘들다.
아프지 않더라도
아침이 길어야 할 사람인데
몸마저 아프니
유독 이 아침이 길었으면 좋겠다.
게으름의 유산으로 튀어 나온 배
갑자기 구테타를 일으켰다.
본사에서 보내 온 물건을 풀다
잠깐 삐긋하면서
불쑥 찾아 온 통증
병원에서 치료까지도 받았는데,
아침에 되어
자리에 일어나다 나타나는 통증
이 놈이 오늘은 좀 강하다
무너지는 내 존심에
침대를 박차고 나오고 싶어도
발를 내딛지를 못하게 한다
참 독한 놈이네
부득이 아침을 한시간 연장 하고
반군을 평정할 태비를 해도
못내 두렵다.
날 도와줄 지원군 아내도
시험이 있다면서
새벽같이 병원으로 출근하고,
아들은 아들대로,
딸은 딸대로 바쁜가보다.
꾸물꾸물 움직이다
어렵사리 일어서서
어기적 어기적 샤워까지 마치고
억지로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엉덩이를 뒤로 뺀 아주 폼나는 모습으로
회사에서 어기적거리다가
아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날 지원하러 오겠다니
해야 할 일이 있어OK
아들과 함께
거래처 방문을 하고
주문을 받은 후
자~ 이제 구테타군을 몰살키 위해
병원으로 출발
치료를 받으며 막강한 공격을 했어도
반군을 섬멸은 못하고
언제 또 습격해 오려나
무서운 녀석
오기전에 방지해야지
내일부터 다시 운동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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