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경이네 (11) / 송정희
학교에서 집까지 걸으면 15분
뛰면 10분 정도 빗방울이 후두둑 거려
동네 친구와 막 뛰었다
대문을 들어서는데
들리는 익숙한 사투리
울음섞인 비명같은 사투리
보경이 엄마가 눈이 빨갛게 우셨다
난 이제 안다
아줌마가 왜 울고 우리집에 왔는지
씨팔새끼를 말끝마다 내뱉으며
월남치마를 끌어올려 눈물을 닦으신다
안방엔 문선이 엄마도 와계신다
엄마가 내게 눈짓을 하신다
나는 숙제거리를 챙겨 동네 친구집으로 뛰어간다
보경이 엄마가 우리집에 오시는게 싫다
밥에는 술이 취해서 보경이 아빠가 업고가신다
절대 지지 않을 것 같은 아줌마는 왜 맞을까
보경이 아빠는 술도 안드시는데 왜 아줌마를 때릴까
아줌마는 장사도 잘하시고 내게 선심도 후하신데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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