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일월 마지막 날에

송정희2020.01.31 08:27조회 수 23댓글 0

    • 글자 크기

일월 마지막날에

 

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마른 잔디 밑으로 푸릇하게 어린잔디가 올라오고

이렇게 봄님이 오시나 싶기도 하네요

신종독감이 퍼져가며 세상은 떠들썩하기 시작했고

죽음앞에 무력한 인간은 벌벌 떱니다

 

다음달엔 딱한번 비가 눈이 되어 내리게 해주시고

신종독감 치료약이 개발되고

김복희 선생님이 퇴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손도 늙어 흉하지만 두손 모아 간절히 빌어봅니다

내 노모의 웃음소리를 매일 듣게 하소서

오래 병상에 누워있던 노인들을 일어나게 해주소서

그리하여 늙고 병들었지만 그 가슴에 남아있는 한가지

소망이라도 이루게 하소서

그 자식들의 간절하고 고단한 시간들을 위로해 주소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36 시월이 남긴 것들 2019.11.01 30
935 식탁의 풍경 2018.03.14 11
934 명지와의 수다 2018.09.27 11
933 아름다운 이름 봄 2019.04.25 20
932 이별의 습작 2018.03.15 54
931 사는 이유 2019.04.26 21
930 꿈속에서 2020.01.06 22
929 530 2017.04.11 28
928 돼지 간 2018.09.27 10
927 이쁜 강사 린다 2019.02.05 13
926 수필: 수영장의 풍경 2016.11.30 14
925 아이비 햇빛 쪼이기 2018.03.15 62
924 나또 비빔밥 2019.02.05 9
923 약을 담으며 2019.04.26 13
922 수필: 가려진 시간 속으로의 여행 2016.11.30 18
921 사는것 2019.04.26 21
920 수필: 내 옷장속의 가을 2016.11.30 26
919 소란한 나의 정원 2017.04.01 17
918 반갑다 유월 2017.05.29 61
917 아침운동 2018.05.15 8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