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향기

송정희2018.09.11 10:55조회 수 18댓글 0

    • 글자 크기

향기

 

어느새 길게 자란 손톱을 짧게 자르고

식탁유리에 비치는 햇살 사이로 온갖 지문과 얼룩들이

마치 내 모습같다

어제 산 하얀 손수건 네장을 조물조물 손으로 빨아

건조대에 말려 차곡차곡 개어 미스트를 뿌려

책상위에 놓고

정인의 체취를 맡듯 그 향기를 맡는다

은은한 그 향기는 라벤다꽃 가득한 들판으로 날 이끌고

난 잠시 거기서 세월의 고단함을 잊는다

그곳 어딘가에 서있을 그리운 이는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어디있을까

그래.

그는 이 향기였다

내가 좋아하는 라벤더향기가 그였던것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6 화초들의 죽음2 2018.01.05 26
35 세상의 이치2 2017.04.14 17
34 새 집2 2018.10.03 23
33 스와니 야외 공연을 마치고2 2018.05.28 20
32 어머니와 커피2 2017.04.30 1395
31 5002 2018.08.23 15
30 족욕2 2017.05.01 32
29 오이꽃2 2017.05.02 33
28 알렉스를 추억하다(1)2 2018.03.09 31
27 정아 할머니2 2017.01.25 35
26 2020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2 2020.01.12 86
25 2019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2 2019.01.14 34
24 부정맥2 2019.11.17 36
23 비의 동그라미2 2017.09.11 21
22 나의 새 식탁2 2017.06.21 37
21 지난 두달2 2017.10.16 30
20 나 홀로 집에 넷째날2 2019.02.11 33
19 6월 문학회를 마치고2 2018.06.17 42
18 카페인 끊기2 2020.02.10 56
17 꽉 막힌 길2 2018.08.30 2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