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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오늘은

송정희2018.08.01 13:25조회 수 1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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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고

에보니와 난 또 비구경을 시작한다

너울너울 키큰 잡초들이 몸을 흔들어대고

 

비가와서 늦어진 쓰레기 수거차량이 요란스레 왔다간다

쓰레기 비닐봉투가 놓여있던 자리가 깨끗해지고

난 다시 쓰레기를 만들어 낸다

 

비가 고여 유리처럼 고요해진 덱의 골마루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실로폰 소리를 낸다

간간이 그 소리는 내 이름을 부르곤한다

정희야 정희야 하고

 

이 비가 그치면 그 실로폰 소리가 들리지 않을것이다

난 마른 덱의 나무판자위를 걸으며

하늘은 보겠지 먹구름이 어디쯤 오나 하고

에보니와 난 햇볕을 피해 다니며 비를 기다리겠지

 

오늘은 계속 비가 온다 번개도 천둥소리도 없이 비만

오래된 드라마를 보며

멋진 지창욱을 그지없이 바라본다

내가 누리는 호사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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