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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이불을 빨며

송정희2017.05.17 10:34조회 수 1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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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을 빨며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막내 희정인 이번 방학에 할일이 많다

교생실습 나가는 학교 근처로 이사도 해야하기 때문이다

금요일엔 나와 데이트 하는 날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하룻밤 끌어 안고 자기도 해야하고

함께 덮을 이불을 세탁하는 아침

그아이 좋아하는 향내 나는 세제를 쓴다

 

무슨 영화를 볼까 함께 고민하고

그아이 좋아하는 닭도리탕을 끓이기로 했다

어느새 훌쩍 커서 내게 휴대전화기 사용법과

인터넷 잘 사용하는 방법도 가르친다

 

처음 바이얼린을 배우며 흘린 눈물이

소금으로 작은 악기에 아직도 남아있다

지금도 내게 혼나며 배운 얘기로

몇시간을 수다로 버틸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

 

이번엔 이불속에서 우린 무슨 얘기로

웃고 또 웃고 할런지

눈이 착하고 웃는 입이 예쁜 나의 희정이

우리 이불속에서 하는만큼 땅만큼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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