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추풍낙엽

keyjohn2017.12.02 17:00조회 수 55댓글 0

  • 1
    • 글자 크기

leave.jpg

아지랑이 모락

종달새 껑충한 날!


마른 가지를 헤집고 나와

꿈결처럼

솜털처럼

행복했었지

초록옷을 입고


소나기에 온몸이 젖고

세찬 바람에 사지가 후둘거릴 적엔

가지를 놓아 버리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


강서리에

군데 군데

밤색 감색으로 저승꽃이 피고

마침내 가지를 떠나

만고강산

광녀처럼 쏘다니다가


오늘 여기 처마밑

화롯불 같은 햇살아래서

나무와 가지를 추억하는데,

졸음처럼

스멀 스멀 다가오는

죽음이 눈거풀을 누른다.



  • 1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2 아! 나의 형5 2020.05.05 88
161 공항 별곡2 2018.10.29 87
160 베가스 유람 혹은 유감5 2020.01.24 86
159 뒤로 걷기5 2018.05.26 86
158 첫눈2 2018.01.19 86
157 굿나잇2 2018.09.18 85
156 가랭이 별곡15 2022.02.06 84
155 추화6 2016.09.08 84
154 오래된 연인2 2015.09.30 84
153 존스보로의 추억7 2015.12.17 83
152 Deep4 2020.08.20 82
151 조영남에 대한 소고3 2015.08.27 82
150 혼자에 대하여4 2021.04.07 81
149 고독3 2018.04.03 80
148 떡으로 부터 단상2 2017.08.02 80
147 가발가게 해프닝4 2017.01.26 80
146 우물안 갑(甲)질 2015.07.21 80
145 남쪽으로 가는 기차11 2021.12.29 79
144 선인장4 2015.08.14 79
143 1박 2일 2015.06.13 79
첨부 (1)
leave.jpg
72.3KB / Download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