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16) / 송정희
전화기를 통해 듣는 나의 어머니 목소리
오늘은 고구마 순을 따서 껍질을 벗겨
경로당 친구 분들과 볶아서 드셨단다
풀떼기만 드시지 말라고 볼맨소리를 해도
알았다며 건성대답을 하시며 웃으신다
나는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을
진술하듯 얘기하고
어머니께 굿나잇 인사를 한다
내일은 친구분들과 회를 드시러 갈거라며
애써 나를 안심 시키신다
오늘 하루도 잘 지내라고 전화를 끊으신다
통화시간 2분 0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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