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2) / 송정희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며
멀리 보이는 하늘이 바다같다
이내 어둠이 그 바다를 삼킨다
듬성듬성 가로등이 켜있는 길을
운전을 한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이 흐른다
영혼이 씻기워진다
이제 집까지는 10분
익숙한 길과 상가 건물들이 정겹다
신호등 앞에 차곡차곡 서있는 차들은
마치 착한 어린 아이들 같다
하루 종일 혼자있던 에보니가
문 앞에 얌전히 앉아 나를 기다린다
이내 야옹 거리며 나를 따라다닌다
놈이 기다리고 있는 나의 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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