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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18)

Jenny2016.10.27 14:41조회 수 2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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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18) / 송정희

 

밤새 모기사냥을 마치고

깊은 잠에 빠진 박쥐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나는 오두막을 나선다

놈들 덕에 편안 밤을 보내고 북쪽을 향해 걷는다

 

바지 양쪽 주머니에 넣어둔 땅콩과 건포도를

걸으면서 깨문다

나의 아침식사

취나물 비슷한 키큰 고산식물이 끝부분이 잘려져 길가에 서있다

 

끝부분을 누가 먹은 것이다

식용가능하다는 의미

나도 실한 놈으로 끝부분 연한대를 먹는다

개미들이 붙어있다가 기겁을 한다

 

개미를 툭툭 털어내고 한입 깨물어본다

상큼한 향기가 나를 깨운다

새로운 싱싱한 먹거리 발견 오늘은 채식으로 허기를 몰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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