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정원

Jenny2016.10.27 13:42조회 수 10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정원 / 송정희

 

멕시칸 고추씨를 심었는데 겨우 싹이 두개가 나와

담벼락에 기대어 자라고 있다

심지도 않은 참외가 정원을 온통 무법자처럼 헤집고 다니며

세 개의 연둣빛 참외를 달고있다

까칠까칠한 잎은 보기에도 밉상

 

2년 전부터 정원을 지키는 흰장미를

그 억센 줄기로 죄인처럼 휘휘감고 제 맘대로 잡아당겨

언뜻보면 장미나무가 흔적도 없다

장미는 납치된 신부처럼 그 까칠한 잎의 감옥에서 울고있다

 

그뿐이 아니다 그놈의 폭정이

이제 막 꽃을 피우는 키큰 분꽃도 그 허리를 꺽이우고

그 앞의 봉숭아 줄기도 휘감겨 전쟁의 포로처럼 제 쪽으로 끌고간다

세 개의 참외 있기만 해봐라

너는 내 정원에서 추방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6 회복 2020.02.18 32
35 오늘(2월17일) 만난 기적 2020.02.18 33
34 세월이 가면 2020.02.19 17
33 밤의 비 2020.02.21 22
32 오늘의 소확행(2월20일)1 2020.02.21 44
31 아침운동 2020.02.24 18
30 역전앞 지하다방에서3 2020.02.24 48
29 아프리칸 바이올렛 잎꽂이 2020.02.25 34
28 고단한 희망 2020.02.25 34
27 2020.02.25 23
26 오늘의 소확행(2월25일) 2020.02.25 25
25 또 비 2020.02.26 25
24 난 억울하오 2020.02.27 41
23 오늘 나는 2020.02.27 36
22 고단한 삶 2020.02.28 39
21 초승달과 나 2020.02.28 34
20 아침인사 2020.02.29 38
19 2월을 보내며 2020.03.02 36
18 보키쌤(2)1 2020.03.02 51
17 이만하면 2020.03.07 3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