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보경이네 (5)

Jenny2016.10.20 18:41조회 수 74댓글 0

    • 글자 크기

보경이네 (5) / 송정희

 

문선이 아버지는 공인회계사

보경이네 보다 부자라는게 나는 이해가 잘 안된다

보경이네는 백화점도 있는데

보경이엄마는 나를 볼때마다 무언가를 주신다

연필 지우개 사탕 과자...

문선이 엄마는 한 번도 뭘 주신 적이 없다

 

오늘은 좋은 일로 세 엄마가 뭉쳤다

문선이네가 사과 과수원을 샀단다

그래서 문선이 엄마가 한턱 내신다고

나는 엄마손에 끌려 보경이네 뒷문으로 들어갔다

문선이 엄마는 오늘도 김치 부침개를 부쳐오셨다

 

보경이 엄마가 한마디 하신다

돈있는 년이 문딩이 같다며

가게에서 파는 마른 오징어와 먹던 반찬을 내오신다

잊지않고 라면땅 한봉지를 내게 던져주신다

장애인 아들이 엄마대신 가게를 본다

나는 걱정이 된다 보경이가 화낼까봐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36 오늘의 소확행(8.23) 2018.08.24 10
1035 플로렌스 2018.09.14 10
1034 오늘의 소확행(9.15) 2018.09.17 10
1033 저녁비1 2018.09.27 10
1032 돼지 간 2018.09.27 10
1031 군밤 만들기 2018.10.07 10
1030 내 눈의 조리개 2018.11.26 10
1029 우울한 아침 2018.12.12 10
1028 나또 비빔밥 2019.02.05 10
1027 하루가 가고 2019.03.19 10
1026 봄 마중 2019.03.19 10
1025 부정맥 (10) 2016.10.27 11
1024 변덕 2016.10.27 11
1023 꿈에서 2016.11.01 11
1022 이불을 빨며 2017.05.17 11
1021 핑계 2018.03.01 11
1020 반숙과 물김치와 꽃 2018.03.04 11
1019 시간의 미학 2018.05.07 11
1018 오늘의 소(소 하지만) 확(실한) 행(복) 2018.05.21 11
1017 뜨거웠던 나에게 2018.07.20 1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