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6)

Jenny2016.10.20 09:12조회 수 13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 (6) / 송정희 

 

쉼터 오두막 옆 작은 옹달샘

자잘한 돌무덤 옹달샘 위쪽에

쬐끄만 도마뱀이 산다

맑은 옹달샘에서만 사는 놈이란다

 

겁이 많아 인기척이 나면 숨어

나는 아무소리 안내고 기다린다

잠시 후 고개를 내밀어 눈을 한바퀴 뛰그루 돌린다

징그럽다

이름이 뭐라더라

 

놈은 날보고 다시 숨는다

놈이 배설하는 물을 나는 마신다

산에서는 나도 그들과 같이 동물일 뿐이다

 

그놈은 그곳이 집이고 나는 나그네일 뿐이다

다시 오두막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느다란 뱀을 만났다

놈은 죽은 척 누워있다

나는 훌쩍 그놈을 뛰어넘어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6 건망증 2019.10.01 35
115 포롱이와의 산책 2019.11.08 35
114 걷는 이유 2019.11.29 35
113 아침풍경1 2019.12.13 35
112 오늘의 소확행(1월20일) 2020.01.21 35
111 2월이 부쳐 2020.02.02 35
110 이만하면 2020.03.07 35
109 부정맥 (9) 2016.10.20 36
108 나에게 주는 선물1 2017.03.19 36
107 새소리 2017.03.30 36
106 여성난1 2018.01.09 36
105 할로윈의 밤 2019.11.01 36
104 시월이 남긴 것들 2019.11.01 36
103 부정맥2 2019.11.17 36
102 오늘 나는 2020.02.27 36
101 2월을 보내며 2020.03.02 36
100 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일십칠년)2 2017.05.08 37
99 나의 새 식탁2 2017.06.21 37
98 배롱나무꽃1 2017.08.18 37
97 기다림1 2018.02.19 3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