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폭우

Jenny2016.10.20 09:08조회 수 12댓글 0

    • 글자 크기

폭우 / 송정희

 

딱 칠분동안

거친 바람과 비가 지니갔다

어둡던 하늘은 다시 맑아지고

나뭇잎들은 미동도 없다

 

딱 칠분전에는

거실 내자리에는 그림같은 일상의 모습들이었다

칠분이 그 일상을 어지럽혔다

 

가느다란 가지위에 분홍 솜방망이처럼 흔들리던 꽃잎들이

무참히 땅에 구른다

커다란 화분에 키 큰 방울토마토가

화분째 쓰러져 시채처럼 누워있다

 

칠분이 훨씬 지난 후에도

나의 다섯살박이 검은고양이는

커다란 의자 밑에 숨어있다

나는 이제 출동이다

나의 방울토마토를 구출하러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56 카페인 끊기2 2020.02.10 44
1055 꽉 막힌 길2 2018.08.30 24
1054 9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2 2019.09.08 47
1053 꽃병의 육손이 백합2 2018.02.21 16
1052 참새 방앗간2 2017.08.22 32
1051 필연2 2017.06.14 27
1050 자스민이 핀 아침2 2017.03.14 21
1049 비 내리는 밤2 2019.08.02 26
1048 오늘의 소확행(6,25)1 2018.06.25 13
1047 올봄엔1 2018.03.12 16
1046 오늘의 소확행(10월24일)1 2019.10.29 26
1045 어머니와 약주1 2017.05.06 22
1044 1 2017.01.07 127
1043 그만한 사람이 없었습니다1 2017.01.07 23
1042 오늘의 소확행(1월 마지막날)1 2019.02.01 22
1041 아침 소나기1 2019.12.09 26
1040 조간신문1 2017.02.07 21
1039 스와니 야외 공연장의 풍경1 2017.05.27 21
1038 분홍신을 신고서1 2018.05.14 17
1037 아침수영1 2019.05.16 2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