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을 보내며
붙잡지도 못하고 보내는 정월
눈이 내리지도 않는 이곳은 딱히 겨울스럽지 않다
그래서인지 자꾸 추억속으로 파고든다
신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눈을 걷던 그 겨울로
헛기침을 하시며 마당의 눈을 쓸어내던 할아버지
눈꽃을 가득 이고 서있던 마당의 앵두나무
그 앵두나무는 지금도 그자리에 있을까
나보다 늙은 그 나무에 앵두는 여전히 달릴까
그런생각을 하며 정월을 보낸다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정월을 보내며
붙잡지도 못하고 보내는 정월
눈이 내리지도 않는 이곳은 딱히 겨울스럽지 않다
그래서인지 자꾸 추억속으로 파고든다
신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눈을 걷던 그 겨울로
헛기침을 하시며 마당의 눈을 쓸어내던 할아버지
눈꽃을 가득 이고 서있던 마당의 앵두나무
그 앵두나무는 지금도 그자리에 있을까
나보다 늙은 그 나무에 앵두는 여전히 달릴까
그런생각을 하며 정월을 보낸다
마당의 눈을 치우는 할아버지와
눈모자 쓴 앵두나무.
그 할아버지는 이미 떠나시고
더 오래 자리를 지킬 앵두나무.
무한속에 유한한 존재인 우리들이 감수해야할 페이소스에
맘이 숙연합니다.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1056 | 친구사이 | 2019.04.17 | 31 |
1055 | 작은 점ㅁ시 하나의 행복 | 2019.07.03 | 11 |
1054 | 바람 | 2016.10.20 | 12 |
1053 | 행복한 장례식 | 2018.07.16 | 14 |
1052 | 운동후 | 2019.07.03 | 10 |
1051 | 산행 (4) | 2016.10.20 | 16 |
1050 | 도마두개 | 2018.06.26 | 11 |
1049 | 살아온 이유 | 2019.08.22 | 17 |
1048 | 나의 어머니 (8) | 2016.10.20 | 12 |
1047 | 어제의 소나기 | 2018.06.26 | 12 |
1046 | 숨바꼭질 | 2019.08.23 | 16 |
1045 | 폭우 | 2016.10.20 | 12 |
1044 | 기다림 | 2017.05.26 | 21 |
1043 | 칠순의 검은띠 | 2018.06.26 | 15 |
1042 | 오늘의 소확행(1월3일) | 2020.01.03 | 13 |
1041 | 산행 (5) | 2016.10.20 | 11 |
1040 | 오늘의 소확행(8월 13일) | 2018.08.13 | 11 |
1039 | 오늘의 소망 | 2019.04.19 | 11 |
1038 | 빗속에서 | 2020.01.03 | 17 |
1037 | 나의 어머니 (9) | 2016.10.20 | 16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