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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오늘도

송정희2020.01.04 08:25조회 수 1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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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부지런히 비가 내린 뒤

시들어버린 잔디 사이로 빼곡히 올라오는 잡초들

겨우 내 잔디에 준 비료 덕분에 시퍼렇게 자란 잡초들

제초제 한방이면 사라질 운명들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천방지축 겉자란다

악의 세력도 그러하리라

 

이틀 내린 비는 시든 잔디위에 물결을 만들고

나는 젖은 시멘트 인도를 따라 걷는다

몇일만에 산책이다

안그래도 조용한 동네가 쥐죽은듯 하다

다들 행복한 늦잠에 좋은 꿈들 꾸시려나

 

습관이라는게 그렇다

몇일 안하면 점점 더 하기 싫어지는것

산책을 굳이 운동이라 하기에도 애매하지만

몇일 안하면 침대에서 이른 아침 벌떡 일어나기가 귀챦다

오늘이 그랬다

그래도 박차고 나와 씩씩하게 한시간 걷고 집으로 온다

오는길에 두명의 걷는 이웃을 만나 아침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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