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이 가을의 끝을 잡고

송정희2019.12.15 13:42조회 수 13댓글 0

    • 글자 크기

이 가을의 끝을 잡고

 

눈대신 비가 오니 가을이라 믿고 겨울을 슬프게 한다

슬픈 눈을 한 빈하늘은 게으르게 흐르고

구르던 낙엽은 길 모퉁이에 박혀 썩어간다

휘리리링 휘파람을 부는 가을은

내집 모서리에 머물며 가기 싫어한다

나도 보내기 싫어 겨울을 막고 서있다

 

빼꼼 열린 현관문으로 겨울이 잽싸게 들어가

나의 식탁에 앉았다

시리게 하얀 얼굴의 겨울이 나의 크리스마스 선인장꽃과 인사를 한다

작은 화분 가둑 핀 선인장꽃이 격하게 반긴다

나는 붙들고있던 가을을 보내주고 집안으로 들어온다

갈것은 가고 올것은 오고

난 일년 더 늙은게 아니고 성숙한것이라 믿는다

맛이 잘든 김치처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76 오늘아침의 기적1 2019.12.21 16
975 배롱나무꽃1 2017.08.18 36
974 지금 그곳은1 2018.03.22 9
973 나에게 주는 선물1 2017.03.19 27
972 2018 문학회 출판기념식과 문학상 시상식을 마치고1 2018.11.21 22
971 살다보니1 2019.09.02 18
970 등나무꽃1 2018.04.13 20
969 나의 하루1 2020.01.12 35
968 ASHLEY(애슐리)1 2018.03.22 16
967 나의 꿈에1 2017.05.13 24
966 정월을 보내며1 2020.01.30 103
965 레몬씨1 2017.03.21 13
964 응원1 2018.08.27 14
963 비가 올듯 말듯1 2017.08.30 17
962 내 어머니 김남순씨1 2019.05.12 32
961 서머 타임1 2017.03.21 20
960 마지막 포도의 희망1 2017.07.27 26
959 2월 월례회를 마치고1 2018.02.19 28
958 기다림1 2018.02.19 24
957 오늘의 소확행(유월 십삼일)1 2018.06.13 3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