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씩
한걸음 또 한걸음 내딛어 지금에 왔다
마치 아침저녁 산책마냥
귀소본능이 있는 동물들은 항상 그 마지막은 제집이다
한시간 산책길이든
몇달식 걷는 백패킹 트레일이든 집으로 온다
나 젊을적
나이 육십에 미국 이 자리에 있을줄이야
어찌 알았겠는가
어제는 그림배우는 학원에서
벽돌 두장과 파 두뿌리를 그렸다
처음엔 내가 그릴 수는 있을까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4시간 꼼지락대며 그리다보니 그림이 되었다
어제는 사십대 학생 두명과 육십을 훨씬 넘긴 학생 한명과 나
그렇게 네명이서 그림을 그렸다
제일 늦게 시작한 난 주눅이 들지만 먼저 하신분들의
격려가 큰힘이 된다
난 언제쯤 저분들처럼 할 수는 있을까 기대를 하면서
그리는 분야도 가지가지
한분은 유화 다른분은 파스텔화와 아크릴
나는 수채화
하다가 지루해지면 다른분들 그리는것을 한참식 구경도 하면서
더 늦지않게 시작한걸 잘했다 생각한다
그림도 산책처럼 한걸음씩이다
깨금발도 까치발도 안되고 오로지 한걸음씩
내 창문앞의 저 먼나무숲을 그리는 그날까지
한걸음 한걸음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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