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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새 화분들

송정희2019.09.02 05:41조회 수 1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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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화분들

 

오랫동안 눈여겨 보아왔던

치자와 맨드라미 화분을 구입했다

치자는 꽃봉오리는 없지만 왠지 꽃이 피어줄것같고

맨드라미는 화살촉처럼 뾰족히 꽃이 피어있다

어릴적 할머니가 기정떡 만드실때

맨드라미 꽃을 떡위에 무늬로 박아서 떡을 찌셨지

난 달짝지근하고 촉촉한 그 기정덕을 엄청 좋아했었다

좀더 큰 화분으로 옮긴 뒤 새흙을 듬뿍 넣어 분갈이를 해주었다

집안이 환해졌다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전에 키우던 화분들을 애들이 다 치웠다

사실 많기도 했고

새집으로 이사오면서 구질구질한것들 안가져 가는걸로

두고온 호야와 레몬나무

몇년을 정을 들인 화초들인데 쓰레기 더미가 되었을걸

생각하면 지금도 속이 아리다

치자꽃이 하나둘 피어 집안에 향기가 가득할걸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맨드라미를 볼때마다 할머니가 떠올라 미소가 절로 입에 맴돌것이다

기쁨으로 돌볼 생명체가 또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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