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한여름의 하루

송정희2019.08.18 06:42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한여름의 하루

 

구름 한점 없는 푸른 하늘

햇살은 부지런히 마지막 과일들을 익히고

뜨거운 땅은 고구마 익는 냄새가 나는듯하다

자연의 부지런함에 고개를 숙인다

 

폭염과 비의 환상의 조화속에 여름이 무르익고

저만치 가을이 기다리고있다

이곳은 이리 평온해도 세상 어느 한곳에선 총성이 울리고

힘없는 노인과 여자들과 아이들이 죽고

또 어느곳에선 말없이 봉사하는 손길이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고 있겠지

 

히끄므리한 낯달이 처연히 떠있는 오전의 하늘

한이 서리듯 반투명한 동그란 얼굴의 낯달은

내가 가는곳마다 따라다닌다

걸어도 운전을 해도 따라다니는 낯달이

왠지 섬뜩해 싫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56 카페인 끊기2 2020.02.10 56
1055 꽉 막힌 길2 2018.08.30 28
1054 9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2 2019.09.08 57
1053 꽃병의 육손이 백합2 2018.02.21 18
1052 참새 방앗간2 2017.08.22 32
1051 필연2 2017.06.14 33
1050 자스민이 핀 아침2 2017.03.14 28
1049 비 내리는 밤2 2019.08.02 35
1048 오늘의 소확행(6,25)1 2018.06.25 14
1047 올봄엔1 2018.03.12 16
1046 오늘의 소확행(10월24일)1 2019.10.29 33
1045 어머니와 약주1 2017.05.06 22
1044 1 2017.01.07 129
1043 그만한 사람이 없었습니다1 2017.01.07 33
1042 오늘의 소확행(1월 마지막날)1 2019.02.01 22
1041 아침 소나기1 2019.12.09 34
1040 조간신문1 2017.02.07 22
1039 스와니 야외 공연장의 풍경1 2017.05.27 21
1038 분홍신을 신고서1 2018.05.14 17
1037 아침수영1 2019.05.16 2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