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한여른 햇살

송정희2019.08.06 11:31조회 수 18댓글 0

    • 글자 크기

한여름 햇살

 

미친년 산발한 머리처럼 시간이 달려가고

놀랜듯 아우성치며 계절이 따라 달리고

정신줄 놓은 노인들만 그걸 구경하는 늦은 여름이다

 

폭염아래 파랗던 대추가 붉게 단맛을 더하고

빈깍지 같던 작두콩깍지가 통통해진다

썬크림 잔뜩 칠갑을 하고 나도 작두콩 여무는 울타리에 기대어 서볼까

혹시 아나

빈머리속이 호두속처럼 꽉 채워질런지

 

지난주 내내 내리던 비 때문에 습기가 많아진 잔디밭에

조그만 버섯들이 피어났다

애들 어릴때 즐겨먹던 버섯 모양의 과자같다

내가 개미같이 작아져서

그 버섯속으로 들어가 보고싶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56 우리들의 잔치 2016.11.15 74
855 우리 다시1 2017.09.08 19
854 우리 2019.04.22 19
853 용서하소서 2019.12.20 10
852 욕심 2017.02.17 18
851 욕심 2019.11.17 13
850 요통 2019.11.08 20
849 요리하실래요 2016.11.08 11
848 요가클래스 2018.10.31 11
847 요가 클래스 첫날 2018.09.12 7
846 요가 클래스 2019.12.13 8
845 외할머니의 감자전 2018.10.29 10
844 외삼촌 2018.06.13 16
843 외로운 밤에 2020.01.08 17
842 왜 안오셨을까 2018.10.29 17
841 왜 그러셨어요 2016.11.08 22
840 왕지렁이 2018.05.07 5
839 왕의 연설 2017.04.22 23
838 올봄엔1 2018.03.12 16
837 옥반지 2017.05.20 22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