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우리

송정희2019.04.22 06:33조회 수 19댓글 0

    • 글자 크기

우리

 

그리움이 긴 강처럼 구불구불 흐르고

가끔은 작은 보트를 타고 그 강을 따라 흐른다

긴 노로 강바닥을 찌르고

걸리적 거리는 물속의 큰 돌도 비껴간다

 

노를 잃어버린 날은 쿵쿵 강가를 부딫치며

누군가가 나의 작은 보트를 구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다 보트가 뒤집히면 난 배가 터질만큼 강물을 마셔도

어느새 보트위에 앉아있다

 

그 강의 끝엔 좁은 강기슭이 있다

그곳엔 나의 노모와 내 아버지와 어릴적 내동무들이 있다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행복하다

우리는 그리움이 끝나는 곳에 서있기 때문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76 자화상 (4) 2016.10.27 11
775 막내 희정이 맥주병 탈출기 2017.05.10 18
774 밤의 비 2020.02.21 21
773 이 가을의 끝을 잡고 2019.12.15 19
772 나의 정원 2016.10.27 8
771 보태닉 가든 2017.01.10 78
770 방안의 미나리 2017.06.02 14
769 오늘의 소확행(5월3일) 2019.05.07 9
768 산행(12) 2016.10.27 7
767 새해 소망 2017.01.10 23
766 배초향 2017.06.02 22
765 나 홀로 집에 삼일째 2019.02.10 17
764 두통 2019.05.07 16
763 나의 어머니 (12) 2016.10.27 10
762 고구마가 구워질 때 2017.06.02 14
761 미니 다육이 2018.08.21 42
760 돌나물꽃 2019.05.07 14
759 부정맥 (10) 2016.10.27 8
758 불만 2017.06.03 20
757 오늘의 소확행(8.20) 2018.08.21 10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