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친구사이

송정희2019.04.17 15:04조회 수 31댓글 0

    • 글자 크기

친구사이

 

어찌저리 고울까

매일 보아도 지겹지 않는 저 초록빛 나무들

그 나무들에게 간지럼을 한참 태운 바람이

내 창문가에 부딫쳐 잠시 쉬고 있는 오후

창밖에서 늙어 쭈글쭈글한 내 손을 들여다본다

넌 뭘하니 라며 묻는것같아

나 지금 일기 쓰고 있어

우린 말간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한다

넌 이제 또 어디로 가니 라고 물으니

모른다고 머리를 젓는다

너도 어디로 가는지 모르며 가는구나

나도 무슨일이 생길 지 모르고 산단다

한시간 전에 다녀간 친구의 웃는 목소리가 아직도 집안에 남아있다

선한 영햐력이라 생각한다

가는 친구 가방에 오렌지 하나, 스낵 한개,그리고 오전에 만든 동그랑땡을

작은 지퍼백 하나 넣어주었다

이제 떠날 저 바람에게는 무얼 들려 보내나

창밖을 보며 목젖이 보이도록 웃어본다

내 웃음, 내 미소라도 가져가렴

고단한 길에 위로가 되면 좋겠구나

이렇게 바람과 친구가 되는 오후시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76 자화상 (4) 2016.10.27 11
775 막내 희정이 맥주병 탈출기 2017.05.10 18
774 밤의 비 2020.02.21 21
773 이 가을의 끝을 잡고 2019.12.15 19
772 나의 정원 2016.10.27 8
771 보태닉 가든 2017.01.10 78
770 방안의 미나리 2017.06.02 14
769 오늘의 소확행(5월3일) 2019.05.07 9
768 산행(12) 2016.10.27 7
767 새해 소망 2017.01.10 23
766 배초향 2017.06.02 22
765 나 홀로 집에 삼일째 2019.02.10 17
764 두통 2019.05.07 16
763 나의 어머니 (12) 2016.10.27 10
762 고구마가 구워질 때 2017.06.02 14
761 미니 다육이 2018.08.21 42
760 돌나물꽃 2019.05.07 14
759 부정맥 (10) 2016.10.27 8
758 불만 2017.06.03 20
757 오늘의 소확행(8.20) 2018.08.21 10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