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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9월하고도 중순이오

송정희2018.09.20 11:30조회 수 1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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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하고도 중순이오

 

도망치듯 빨리도 지나가는 9

무에 급한일이라도 있으시오

좀더 내 곁에 머무르면 아니되오

 

허리통증으로 9월이 다 가고

겨우 뒷짐을 지고서야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 한번 보기가 이리 힘들었나

쪽빛 하늘이 저리 맑을수가

어릴적 두 남동생이 가지고 놀던 그 구슬빛

둘이 툭하면 싸움질이라며

부아가 난 할아버지가 재래식 변소에

구슬들은 쏟아 붓던날

두 동생은 목을 놓아 울었었다

하여간 할아버지의 심통이란

나라를 잃은듯 울더니

이번엔 딱지를 접는다

동네 딱지를 모두 긁어모았었다

다행히 딱지는 구슬꼴은 면했었다

그 두아이도 노인이 되어간다

기다려주지 않는 무정한 세월이 심통많은 울 할아버지같다

이렇게 9월이 가고 시월이 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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