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난 낙천적이고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믿고 살았다
내 손안에 내 품안에 있던것들을 상실하며
비로소 사는게 늘 밝은것은 아니었구나 생각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궁색치 않은 집안에서 태어나 자라서
별로 부족한것 없이 살다가
지아비를 먼저 보내고 심각하게 비틀거리는 나의 육신과 정신
날 보호하던 많은것이 걷히고
벌거벗은 날 보게 되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소냐가 되고싶어진다
옆집지붕위로 보이는 세가닥의 전신줄
그 위에 앉아있는 작은새가 되고싶다
어디든 훨훨 날아가게
오늘은 늘 먹는 약을 리필하러가야한다
내 아이들보다 자주 보는 약국직원들
고마운 그들에게 오늘은 어떤 간식거리를 사다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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