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아침바람의 볼키스

송정희2018.07.09 08:20조회 수 8댓글 0

    • 글자 크기

아침바람의 볼키스

 

아직 서늘한 바람이 뒷마당 뽕나무를 흔들더니

내 거실 유리문 밖에 서있다

문을 살짝 열었더니

열에 들뜬 아픈이의 입김같은 열기를 내 뺨에 훅 토하고 가버린다

조금전에 본 한국드라마의 가짜 키스를 나누던 연인들보다

더 진한 열기를 내 뺨에 토해놓고 간 그 바람

문득 가슴이 널뛴다

 

에보니가 지켜보고 잇다

뭔가 들킨 사람마냥 놈을 피한다

그 바람은 어디쯤 가고있을까

 

또 세상을 돌고 돌다 고단해지면

내 창문밖에 서있겠지

그래 기다리지 뭐

나의 사랑도, 나의 희망도 바람같더라

없는듯 가진듯,

온듯 간듯 그렇게

잡은듯 놓친듯 바람처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76 오늘의 소확행(6월1일) 2019.06.02 10
275 오늘 나는 2020.02.27 32
274 나의 어머니 (17) 2016.11.22 27
273 천년이 가도 2018.08.31 15
272 오늘하루 2019.01.30 18
271 고단한 삶 2020.02.28 33
270 수필: 에보니 밥 2016.11.22 26
269 녀석들과의 저녁산책 2019.08.16 17
268 상강이다 오늘이 2019.10.24 13
267 초승달과 나 2020.02.28 32
266 무상 2019.10.24 30
265 오늘의 소확행(2월10일 나홀로 집에 다섯째날) 2019.02.12 20
264 봄아 2019.04.15 11
263 오늘의 소확행(8월16일) 2019.08.17 22
262 행복한 꿈 2017.01.03 14
261 오늘의 소확행(9.15) 2018.09.17 6
260 한여름의 하루 2019.08.18 14
259 별리 2018.09.17 6
258 외할머니의 감자전 2018.10.29 11
257 아쉬운 팔월이여 2019.08.18 14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55다음
첨부 (0)